대형 건설사 1분기 실적 ‘뚝’…“원자잿값 급등 영향, 2분기도 흐림”

입력 2022-05-03 16:00 수정 2022-05-0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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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현대, 영업익 10% 넘게 감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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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 대부분은 저조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제외한 다른 건설사들은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원자잿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잿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 2분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을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5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1350억 원)보다 14.8%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액은 3조190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7750억 원) 대비 8.8% 늘었다.

김한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실적 개선에 관해 “계절성에도 불구하고 하이테크 프로젝트 호조로 전 분기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고,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물산을 제외한 다른 건설사들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GS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35억 원으로, 전년 동기(1766억 원) 대비 13% 줄었다. 주택 부문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원자잿값 상승 부담 아래 원가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게 영향을 줬다. 매출액은 2조3759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141억 원)보다 17.96% 늘었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213억 원, 매출액은 2조24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2조2495억 원)은 1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2294억 원)은 3.5% 줄었다. 대우건설 측은 주택건축 현장의 원가율 개선 요인과 해외 플랜트 현장 준공 PJ(프로젝트) 실적 등 일시적 이익의 기저효과로 당기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주요 건설사 중 1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HDC현산의 매출액은 73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6946억 원 대비 5.3%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84억 원에서 681억 원으로 42.5% 크게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떨어졌다. 현대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7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2008억 원 대비 1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조1495억 원에서 4조1453억 원으로 0.1% 소폭 줄었다.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 실적이 부진한 데는 시멘트, 레미콘, 철근 등 원자잿값 상승이 공통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심화, 중국의 수출 제한 등이 맞물려 원자잿값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2분기에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시멘트업계는 2월 계약분부터 가격을 1톤(t)당 9만800∼9만2000원대로 15∼17%가량 올렸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무연탄 수급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시멘트 값이 오르자 레미콘 업계 역시 지난달 말 가격을 15~20% 인상하기로 했다. 철근 가격 역시 지난해 4월 1t당 4만 원에서 올해 4월 114만 원으로 35.7% 급등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자잿값 가격 문제는 적어도 올해는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며 “기본형 건축비의 최대 인상 폭인 5%가 적용되더라도 건설업계에서는 충분치 못하다는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만2032가구 규모의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경우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인한 공사비 책정 과정에서 마찰이 계속되면서 공사가 중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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