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헝가리와 경제혁신파트너십프로그램(EIPP) 추진을 위한 정부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친환경·그린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종화 기재부 대외경제국장은 27일(현지시간) 헝가리 혁신기술부 차관보와 50억 원 규모(3년 예정)의 EIPP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EIPP는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새롭게 도입한 정부 간 중장기 정책 자문 프로그램이다.
헝가리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정책, 서유럽 대비 낮은 인건비 등으로 우리 전기차·배터리 유관기업의 유럽시장 진출 생산거점으로 부각됐다. 전기차 배터리기업인 삼성 SDI와 SK이노베이션 등 26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중심으로 2019년 7억4000만 달러, 2021년 8억5000만 달러 등 헝가리 내 1위 투자국이다. 수출 규모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원료인 정밀화학연료를 중심으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연속 증가세에 있으며, 작년에는 역대 최대 수출액인 41억 달러와 33억 달러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헝가리 진출 기업과 유관기관은 현지 전기차 숙련 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EIPP 사업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정부는 관련 기업의 현지진출을 지원하고, 유럽시장의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헝가리 EIPP를 추진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국은 전기차 인력 양성,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그린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이 강점을 보이면서도 헝가리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EIPP 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우선 전기차·배터리 산업 숙련인력 양성을 위해 현지 인력 수요·공급 현황을 분석하고, 양국 산학연 협력모델을 통한 숙련 인력 양성 프로그램 개발한다. 빅데이터를 통해 충전 인프라 최적입지를 선정하고,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구축을 위한 통신방식별 C-ITS 효과성 분석과 기술·표준 수립 및 단계적 보급방안도 마련한다.
기재부는 "현지 한국 기업의 전기차 인력 수급 어려움을 해소하는 동시에, 헝가리가 유럽연합(EU) 그린딜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헝가리의 중요성을 감안해 EIPP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공고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