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률이 3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저효과 소멸로 취업자 증가 폭은 다소 축소됐으나, 전반적인 고용지표는 개선세를 지속했다.
통계청은 13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7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83만1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월 98만2000명 감소, 2월 47만3000명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1월 113만5000명, 2월 103만7000명까지 확대됐다. 3월에는 기저효과 소멸에도 80만 명대를 기록했다. 증가 폭 축소에도 개선 흐름은 더 확연해진 모습이다. 3월 기준 취업자 증가 폭은 2002년(86만4000명) 이후 20년 만에 최대치다.
다른 고용지표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용률은 61.4%로 전년 동월보다 1.6%포인트(P) 오르고, 실업률은 3.0%로 1.3%P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8%로 2.1%P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인구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30·40대를 비롯한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늘고 고용률은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월 기준 전체 실업자는 87만3000명으로 2008년(81만9000명) 이후 최소이며, 실업률은 작성기준이 변경된 1999년 이후 최저”라며 “고용률(15세 이상)과 15~64세 고용률은 각각 통계가 작성된 1982년 이후, 1989년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5만1000명)은 물론, 부진을 지속하던 제조업(10만 명)도 취업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 폭은 2018년 1월(10만6000명)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다. 공 국장은 “수출 증가가 제조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과 임시직은 각각 81만1000명, 16만6000명 늘었으나, 일용직은 17만2000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고용원 유무와 관계없이 소폭 증가했다. 취업시간대별로는 일시휴직자가 전월 9만7000명 감소에서 23만5000명 증가로 전환됐다. 그나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와 구직단념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 “지난 5년간 생산연령인구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이 컸지만, 적극적 정책대응 등에 힘입어 코로나19로부터 빠르게 회복되며 양과 질 모두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 2017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계절조정 기준 총 126만5000명의 취업자가 늘었다.
한편, 확장실업률 개념인 고용보조지표3은 11.5%로 전년 동월보다 2.8%P 내렸다. 청년층(15~29세)에선 20.1%로 5.3%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