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석열 정부 밑그림 주도...인수위 성패에 안 미래도 달렸다

입력 2022-03-13 17:15 수정 2022-03-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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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인수위원장에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위원장도 겸임
국민의당 "국민통합정부 첫 단추…국민적 기대 부응 국정과제 선정"
현행법 규정 없는 기획위 두고 원희룡 위원장으로…安 주도에 견제장치
윤석열 "기획위 통해 공약 실천…인수위와 같이 가야"
이에 정부조직 관련 답변도 단정적…"여가부 폐지하고 자리 나눠먹기 안해"

▲윤석열 제 20대 대통령 당선자가 13일 여의도 국민의 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원장등 인수위 인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투데이DB)
▲윤석열 제 20대 대통령 당선자가 13일 여의도 국민의 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원장등 인수위 인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투데이DB)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체제가 출범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당선인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위원장을 맡긴 것이다. 안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 때 합의한 공동정부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게 됐다.

안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건 윤 당선인과의 공동정부 합의에 따른 것이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와 단일화할 때 인수위 구성을 포함해 향후 국정 운영을 공동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철수 인수위'의 성공 여부는 안 대표의 정치 미래의 성공여부를 넘어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다.

홍경희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공동정부를 향한 윤 당선인과 안 대표 간 약속과 신뢰의 첫 결실로 평가한다”며 “국민통합정부 첫 단추가 끼워졌으니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국정과제를 선정하고 보다 나은 정부로의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이 인수위 산하 코로나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토록 했다. 특위는 윤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소상공인 코로나19 손실보상 확대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기구다. 안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난제를 풀어야 하는 안 위원장의 부담도 그만큼 커졌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이 방역과 의료 전문가이시라 제가 부탁드렸다”며 “제가 (향후 방역지원금이) 기본 1000만 원은 될 것이라 말씀드렸는데 실제 손실에 대한 지수화와 등급화 등 준비를 하고 있고 방역 등 연결되는 문제가 있어 인수위원장이 직할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스타필드 앞에서 열린 "시민이 행복한 나라, 시민이 주인 되는 나라" 선거 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스타필드 앞에서 열린 "시민이 행복한 나라, 시민이 주인 되는 나라" 선거 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안 위원장에게 실권을 쥐어주면서도 대통령직인수법에 규정돼있지 않는 조직인 기획위를 둬 유사시 제동을 걸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뒀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와 기획위는 같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위원회는 대선공약을 국정과제에 효과적으로 반영시키는 역할을 할 거라는 게 윤 당선인의 설명이다. 인수위가 짜는 밑그림에 윤 당선인의 공약을 충실히 반영하라는 주문이다.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정책을 총괄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다. 안 위원장의 일방통행에 대한 일종의 견제장치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는 정부 공무원들로부터 인수인계 업무보고를 받아 새 정부 국정과제를 만들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건데, 정부 보고만 받아서 될 게 아니라 제가 선거운동에서 국민께 드린 약속도 함께 국정과제로 수립을 해야 한다”며 “기획위를 통해 제가 약속드린 부분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 두 개가 같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위원 숫자는 법으로 24명이 정해져있는데 나머지 전문위원과 실무위원, 특위와 위원회 등은 법에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사에 대해 실력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일각의 나눠먹기식 인사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윤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역사적 소명을 다했다. 더 효과적인 정부조직을 구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지역 안배 인사 폐지에 대해서도 “실력 있는 사람을 모셔야지, 자리 나눠먹기식으로는 국민통합이 안 된다고 본다. 청년 미래세대가 볼 때는 정부에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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