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만난 안철수, 인수위원장 하마평에 "전혀 얘기 나누지 않아"

입력 2022-03-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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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정 전반 얘기…교감하지 않았겠나"
尹·安, 부인에도…인수위 구성 두고 논의했을 듯
일각에선 인수위원장에 총리설까지 나오기도
尹, 13일까지 인수위원장 임명 완료 목표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차기 국정 운영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양측은 공식적으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인사 문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13일까지 인수위원장 임명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윤 당선인과 도시락 오찬을 했다. 두 사람은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길게 논의를 진행하며 차기 국정 운영과 인사 문제를 두고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 전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처음에 단일화 합의를 했을 그 당시에 선거가 끝나고 나서 승리를 하면 함께 가까운 시간 내에 자리를 가지고 국정 전반 현안에 대해 논의하자, 방향을 함께 의논하자 이야기했었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모았던 인수위원장 직 제안에 관해선 아무런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인사에 대해선 오늘 전혀 이야기 나누지 않았다"며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이라든지 우리나라가 현재 복원해야 할 민주주의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경제 문제, 데이터 산업 이런 부분을 포함해 전반에 대해 모든 분야에 대해 서로 의견 교환을 했다. 굉장히 많은 부분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예정보다 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나누며 이견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인사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당선 후 첫 만남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화가 오갔을 거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인수위 등 구체적 인사 관련 논의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선거 개표에 이어 대국민 당선 인사·선대위 해산 등 어제 늦은 오후까지 진행된 일정을 마감하고, 지체 없는 만남을 갖겠다는 당선인의 뜻을 반영해 오늘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한 시간 반도 대화를 못 나눴다"며 "구체적인 (인사 관련) 명단을 가지고 얘기하지 않았다. 명단을 주고받거나 구체적으로 누굴 어떻게 하는 인사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정 전반에 관해 얘기를 많이 나누셨다"며 "과학기술 분야, 교육 분야, 코로나 관련 보건 분야,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 이런 문제의 뼈대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이런 데에 대해 말씀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 관련해서) 교감하시지 않았겠나 싶다"며 "구체적인 이름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 비서실장의 전언대로 두 사람은 인사 관련해서 합의는 이루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요구 사항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장직 등을 제안했고, 안 대표는 다른 자리나 인수위원 등을 두고 논의를 이뤘을 가능성이 크다.

윤 당선인 선대본부에서 활동했던 국민의힘 비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안 대표가 하려고 할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위원장보단 합당 문제가 더 시급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합당 문제는 이날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공동정부 구상을 위해 총리직을 거론했다는 말도 나온다. 인수위원장직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차기 정부에서 총리를 맡는 편이 안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도 좋다는 분석이다.

장 비서실장은 윤 당선인이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자리를 제안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저희가 단일화를 할 때 인수위를 공동 운영하고 공동정부를 만든다고 약속한 게 자리나 사람을 갖고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구체적 명단은 후보 의중을 파악하고 안 대표의 의중을 파악해서 두 분간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직을 이번 주말까지 확정해 발표할 전망이다. 전체 명단은 다음 주 중 발표할 계획이다. 장 비서실장은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발표는 일요일 오후가 목표"라며 "다음 주 목요일이나 금요일까지 인수위원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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