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당분간 우리나라 수출이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3일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 주 욱 과장은 '수출상황 판단 지표별 최근 동향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수출상황 판단지표들의 최근 동향을 고려할 때 우리 수출(물량 기준)은 현재 상승 국면에서 견고한 상승세에 있고, 당분간 견실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고서는 1990년 이후 7차례 수출 순환(사이클)이 지나갔고, 현재 수출 경기는 8번째 순환기의 상승 국면(2020년 4월 이후)에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12월 현재 1년 8개월째 상승국면이 이어진 셈인데, 과거 평균 상승국면 지속 기간(1년 11개월) 등에 비춰 아직 수출 경기가 정점을 통과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순환 국면을 품목별로 봐도, 화학공업 제품과 철강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품목이 수출 경기 순환상 확장기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선행지표로 알려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글로벌 기업 신뢰 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글로벌 제조업(신규수출 주문)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작년 상반기 중 하락하다가 연말께 소폭 반등한 점도 수출 호조 전망의 근거다.
국내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무역협회 EBSI) 역시 작년 말 상승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IMF(국제통화기금), WTO(세계무역기구) 등 주요 기관의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 수출 여건을 분석했다. 기저 효과가 줄어 작년보다는 약해지더라도 장기 추세보다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주 욱 과장은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 심리 둔화 가능성 등은 우리나라 수출을 제약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