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이달 말 자추위 연다…권광석 우리은행장 연임 ‘촉각’

입력 2022-01-10 05:00 수정 2022-01-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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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2-01-0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위기ㆍ디지털 시대에 검증된 리더십" vs. "완전민영화 계기로 세대교체" 주장

2월 중순 무렵 최종 후보 선정할 듯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전경 (사진제공=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이달 하순에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의 윤곽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달 27일 이후 자추위가 열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자추위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다. 권 행장은 지난 2020년 우리은행장에 선임된 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임기는 업계에서 드물게 모두 1년 단위여서 올해 3월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일반적으로 은행장의 연임 여부가 임기 종료 한두 달 전이면 개략적인 얼개를 드러내는 것과 달리 현재 권 행장의 연임 여부는 안갯속이다. 정치권에서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인사에 대한 고민이 깊다”라고 분위기만 전할 정도다.

특히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 이후 자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의 판도가 변한 것도 더욱 차기 행장의 자리에 대한 예측을 어렵게 한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해 12월 우리금융 지분 9.33%를 유진프라이빗에쿼티(4%), KTB자산운용(2.3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에 매각하면서 우리금융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자추위 인적 구조에도 변화가 생긴다. 현재 자추위는 손 회장과 노성태·박상용·정찬형·장동우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주주 구성이 바뀌면서 2명이 새롭게 합류할 예정이다.

유진PE는 사외이사 후보자로 신영증권 대표를 역임한 신요환 이사를, 현 과점주주인 푸본생명은 첨문악 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함에 따라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을 역임한 윤인섭 이사를 추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영화 이후 정부의 입김이 덜한 자추위가 새롭게 구성되면서 과점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여 실적과 경영능력 등에서 차기 행장 선임에 대한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행장의 연임을 점치는 쪽에서는 권 행장이 시험대에 오른 지난 2년 동안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다는 점을 평가한다.

권 행장은 취임 1년 차 DLF(파생결합펀드)ㆍ라임펀드 사태에서 고객 신뢰 회복을 끌어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초유의 경영위기 상황도 극복했다.

행장 2년 차에도 과감한 채널 혁신과 비용 효율성 극대화, 체계화된 위험관리를 통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으며 '실적 개선'이라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4% 증가한 1조9867억 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수익성 및 건전성 지표들은 권 행장 취임 전인 2019년 말에는 시중은행 중 4위였으나, 2년 만에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또한, 코로나19 위기 속 빅테크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디지털 전환(DT)에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수장을 바꾸는 것이 부담이라는 점도 권 행장의 연임 필요성을 주장하는 측의 논리다.

권 행장은 취임 직후 ‘DT추진단’을 신설하며 디지털 금융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디지털 핵심기술 내재화·사업모델 발굴을 진행하며 디지털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행장 역시 자추위에서 진행되는 은행장 후보군 프레젠테이션(PT) 면접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내세우며 본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 연속성의 보장이 필요하다고 사외이사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권 행장의 교체 가능성을 보는 측에서는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된 첫해인 만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손 회장이 완전 민영화를 우리금융이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며 기존 사업의 혁신을 강조한 만큼 새로운 인물을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수장으로 내세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에서는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내세우며 ‘세대교체’를 단행함에 따라 우리금융 역시 혁신성이 강한 인물을 행장에 앉힐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해 말 KB금융이 당시 만 55세의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신임 KB국민은행장에 낙점한 바 있다.

다만, 현재 권 행장과 경쟁하는 행장 후보군으로 부상한 인사들이 권 행장보다 나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세대교체론’이 맞느냐는 여론도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의 윤곽은 2월 중순쯤이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1월 말 자추위가 열리고 은행장 후보 최종후보자명단(Short-list)을 선정한 후 수일 내 후보군에 대한 PT 면접과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2월 중순이 되기 전에 은행장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통상 1월 중하순에 자추위가 개최되나, 올해는 자추위 일정 등에 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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