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NDF순매입 200억달러 돌파 4년9개월만 최고
원·달러환율 급등(원화값 하락·달러값 상승)에 국내기업 선물환매입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거주자(역외) NDF 순매입 규모 역시 200억달러대를 기록해 4년9개월(19분기)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국내 중공업체 선박수주 호조로 국내기업 선물환매도 규모 역시 3분기째 200억달러대를 이어갔다. 반면, 원·달러환율이 상승 일변도를 보임에 따라 외환거래규모는 소폭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현물환이 7억2000만달러 줄어든 103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외환스왑(FX스왑)도 4억5000만달러 감소한 125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스왑(CRS) 등 기타파생상품은 1억9000만달러 증가한 26억5000만달러를, 선물환은 2억5000만달러 늘어난 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재영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현물환의 경우 한은 기준금리 인상, 연준 테이퍼링 등 주요 이벤트들이 많았던데 따른 경계감이 작용했다. 외환스왑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에다 스왑레이트가 빠르게 그리고 일방향으로 상승하면서 반대방향 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역외 NDF순매입 규모는 200억7000만달러 급증한 207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2016년 4분기 265억2000만달러 이후 4년9개월(19분기)만에 최고치다. 거래규모는 3억4000만달러 확대된 104억4000만달러로 2020년 1분기 121억3000만달러 이후 1년6개월(6분기)만에 가장 많았다.
한편, 3분기 중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보다 37.2원 급등한 1158.3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1188.0원) 이후 최고치다. 기말기준 원·달러 환율도 57.9원 폭등한 1184.0원을 보였다. 이 역시 작년 2분기말 1203.0원 이후 최고치다.
이 과장은 “기업선물환의 경우 매도쪽은 조선사 및 중공업체 선박수주 관련 물량이 출회한 것이, 매수쪽은 원·달러 상승에 따른 헷지 수요가 많았던 것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 비거주자 NDF 순매입 증가 역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다보니 역외에서 달러를 사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