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선물환매입 역대최고,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

입력 2021-10-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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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체 선박수주 호조에 매도도 200억달러대
역외 NDF순매입 200억달러 돌파 4년9개월만 최고

▲하나은행 딜링룸. AP뉴시스
▲하나은행 딜링룸. AP뉴시스

원·달러환율 급등(원화값 하락·달러값 상승)에 국내기업 선물환매입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거주자(역외) NDF 순매입 규모 역시 200억달러대를 기록해 4년9개월(19분기)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국내 중공업체 선박수주 호조로 국내기업 선물환매도 규모 역시 3분기째 200억달러대를 이어갔다. 반면, 원·달러환율이 상승 일변도를 보임에 따라 외환거래규모는 소폭 줄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중 국내 은행간시장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전분기대비 7억3000만달러 감소한 26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 1분기 283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래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현물환이 7억2000만달러 줄어든 103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외환스왑(FX스왑)도 4억5000만달러 감소한 125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스왑(CRS) 등 기타파생상품은 1억9000만달러 증가한 26억5000만달러를, 선물환은 2억5000만달러 늘어난 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재영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현물환의 경우 한은 기준금리 인상, 연준 테이퍼링 등 주요 이벤트들이 많았던데 따른 경계감이 작용했다. 외환스왑의 경우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에다 스왑레이트가 빠르게 그리고 일방향으로 상승하면서 반대방향 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입규모는 43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3억달러 늘었다. 매입규모는 65억달러 증가한 297억달러로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2012년 1분기 기록한 290억달러였다. 매도규모도 53억달러 확대된 254억달러로 1분기 267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3분기째 200억달러대를 이어갔다. 거래규모 또한 118억달러 증가한 551억달러로 2014년 4분기 552억달러 이후 6년9개월(27분기)만에 가장 많았다.

역외 NDF순매입 규모는 200억7000만달러 급증한 207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2016년 4분기 265억2000만달러 이후 4년9개월(19분기)만에 최고치다. 거래규모는 3억4000만달러 확대된 104억4000만달러로 2020년 1분기 121억3000만달러 이후 1년6개월(6분기)만에 가장 많았다.

한편, 3분기 중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보다 37.2원 급등한 1158.3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1188.0원) 이후 최고치다. 기말기준 원·달러 환율도 57.9원 폭등한 1184.0원을 보였다. 이 역시 작년 2분기말 1203.0원 이후 최고치다.

이 과장은 “기업선물환의 경우 매도쪽은 조선사 및 중공업체 선박수주 관련 물량이 출회한 것이, 매수쪽은 원·달러 상승에 따른 헷지 수요가 많았던 것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 비거주자 NDF 순매입 증가 역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다보니 역외에서 달러를 사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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