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배터리ㆍ백신…한미 정상회담 수혜주들

입력 2021-05-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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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진행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관련 투자 전반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내 증시의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추가 확보도 예상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들뜨게 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반도체·완성차 업체 대표와 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어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열린다.

삼성전자가 상무부 회동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 삼성,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 경영진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미국에 8조40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삼성전자는 20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일정이 마무리되면 반도체·2차전지 업종을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 하락 원인이 반도체 칩 부족에 따른 완성차 및 스마트폰 차질 우려 때문인데, 이번 일정이 마무리되면 반도체 업종을 넘어서 국내 증시 전반에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대형 반도체주보다는 중소형 반도체 장비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의견이 많다.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비메모리 반도체 수혜주로 원익IPS, 원익홀딩스,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이 꼽힌다. 다만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에 따른 수혜가 크지 않을 수 있어 인텔,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고객사를 둔 장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2차전지 업종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좌회사), SK이노베이션 등의 미국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미국 배터리 및 소재 관련 설비가 유럽·중국 대비 현저히 뒤떨어진 상황이고 중국 배터리 관련 밸류체인의 미국 진출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정부와 한국 배터리 밸류체인의 상생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소송 불확실성 제거 이후 미국 시장 내 사업 성장이 예상되는 SK이노베이션과 그 공급사를 수혜주로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특정 종목만이 아니라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의 전반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 셀 기업 중 미국 투자에 적극적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시장 선점을 기대한다"며 "이 업체들은 한국산 소재 사용 비중 높을 것으로 전망하는 바 소재 기업들의 사업 환경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6월말 이전까지 2천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해외로 추가 지원하는 등 총 8000만회분의 백신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국내 추가 확보와 바이오위탁생산(CMO) 업체들의 미국 백신 생산 여부도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대한 시장의 추측에 대해서 "확정된 사안이 없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 주도로 국내 CMO 기업의 미국 제약사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추진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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