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수출입대금 예치…거주자외화예금 두달째 증가

입력 2021-04-19 12: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달러값 상승에 개인은 석달째 차익실현
엔화 3년2개월만 최고, 특정기업 차입금+고객예탁금, 원·엔 급락도 영향

(한국은행)
(한국은행)

거주자외화예금이 두달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주식 등에 투자하는 소위 서학개미 투자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자금과 차익실현자금이 증권사 예탁금으로 예치된데다, 수출입기업들의 수출대금 및 결제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은 석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달러값이 상승(원·달러 환율 상승·원화약세)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엔화예금도 3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정기업 차입금과 고객예탁금이 있었던데다, 원·엔 환율 급락도 배경으로 꼽힌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말보다 26억7000만달러 증가한 92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 1월 893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두달연속 증가한 것이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28억3000만달러 늘어난 733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1억6000만달러 줄어든 193억7000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작년 12월(198억1000만달러) 이후 석달연속 줄었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 불린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통화별로 보면 미달러화예금은 24억3000만달러 증가한 79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은 25억7000만달러 증가한 619억2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특정 수출기업의 수출대금과 수입기업의 결제예정자금이 일시 예치된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개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급증하면서 대기성자금과 차익실현자금이 증권사로 몰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자금은 증권사 이름으로 은행에 예치된다.

반면, 개인은 1억4000만달러 줄어든 174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3월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31.8원으로 전월말보다 0.7%(8.3원) 올랐다. 1월말 3.0%(32.5원) 급등 이래 석달 연속 오름세다.

엔화예금도 1억7000달러 증가한 5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월(56억2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며, 작년 10월 3억4000만달러 증가 이래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정기업의 대규모 일시 차입과 고객예탁금이 있었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여기에 원·엔 환율이 급락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3월말 기준 100엔당 원화환율은 1022.08원으로 전월대비 3.4%(36.08원) 급락했다. 이는 2019년 2월(1015.35원) 이후 최저치며, 변동률 기준으론 2019년 10월(-3.5%) 이후, 변동폭 기준으론 2020년 6월(-38.84원)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위안화예금도 1억달러 증가한 17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11월(4억2000만달러) 이후 넉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유로화예금 역시 1000만달러 확대된 43억5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는 4000만달러 감소한 17억달러를 보였다. 이는 작년 10월(16억3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또, 1월 2억2000만달러 감소 이래 석달연속 감소세로, 2019년 11월부터 작년 1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이래 가장 긴 기간 줄어든 것이다.

윤경수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전월에 이어 이번에도 많이 증가하진 않았다. 기업은 일시적 요인들로 인해 원·달러 환율 상승 패턴과 반대로 움직였다. 개인은 환율방향과 비슷하게 움직였다”며 “엔화도 차입금과 고객예탁금에서 큰 자금이 있었다. 또, 엔화가 싸다고 느껴 늘렸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은 15억7000만달러 증가한 812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832억2000만달러) 이후 석달만에 8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외은지점은 11억 늘어난 114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이 또한 작년 7월(117억70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내일부터 암, 2대 주요치료비 보험 판매 중지된다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김장철 배춧값 10개월 만에 2000원대로 '뚝'
  • 단독 LG 생성형 AI ‘엑사원’에 리벨리온 칩 ‘아톰’ 적용되나…최적화 협업 진행
  • [인터뷰] 조시 팬턴 슈로더 매니저 “K-채권개미, 장기 투자로 美은행·통신·에너지 채권 주목”
  • 트럼프 당선 후 가장 많이 오른 이 업종…지금 들어가도 될까
  • 이혼 조정 끝…지연ㆍ황재균, 부부에서 남남으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469,000
    • +5.06%
    • 이더리움
    • 4,416,000
    • +1.15%
    • 비트코인 캐시
    • 730,500
    • +17.54%
    • 리플
    • 1,583
    • +1.15%
    • 솔라나
    • 341,400
    • +2.52%
    • 에이다
    • 1,102
    • -6.61%
    • 이오스
    • 902
    • -0.33%
    • 트론
    • 278
    • +0%
    • 스텔라루멘
    • 33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7,500
    • +11.17%
    • 체인링크
    • 20,360
    • -2.3%
    • 샌드박스
    • 471
    • -1.6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