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개각에서 제외되면서 총리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문재인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홍 부총리가 끝까지 함께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부겸 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면 5월 개각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개각 대상에서 홍 부총리를 제외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빈자리를 대신해 18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총리 직무대행 역할을 이어간다.
19일에는 대정부질문 답변자로 나선다. 본래 경제부총리로서 경제 분야 답변만 나서면 됐으나 정 총리가 물러난 자리를 대신해 외교·안보와 교육·문화 영역에서도 총리 대행으로서 답변해야 한다. 신임 장관 내정자들을 문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
홍 부총리의 역할이 커지면서 일각에선 문 정부 임기 말까지 함께 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개각 대상이 여러 명인 상황에 청문회가 길어지거나 중도에 낙마하는 인사가 나오면 홍 부총리 교체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문 정부 임기가 1년가량 남은 상황에서 이번 청문회가 길어지면 사실상 후임 부총리 선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문 정부 경제정책이 이어지기 위해선 홍 부총리가 끝까지 함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는 김 후보자가 무사히 신임 총리가 되면 홍 부총리도 교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거쳐 5월쯤 국무총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홍 부총리도 물러날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김 후보자가 총리가 될 때까지 1개월가량 정책 공백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선 홍 부총리의 후임으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 외에 은성수 금융위원장, 고형권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특별협정 협상대표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