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협력업체 "임단협 교섭 조기 타결 필요…협력사 겨우 버텨"

입력 2020-10-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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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협신회 성명 발표…1~3차 협력사 직원 수, 13만 명 넘어

▲한국지엠 노사가 22일 인천 부평공장 본관 앙코르룸에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한국지엠 노사가 22일 인천 부평공장 본관 앙코르룸에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한국지엠(GM)의 협력업체들이 난항을 겪고 있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우려를 표했다.

'한국지엠 협신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한국지엠 노사가 2020년 임단협이 조기에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신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지엠 1차 협력사 1개사가 납품하는 평균액은 2015년 178억 원에서 2019년 125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1차 협력사 수도 317개에서 293개로 줄었다.

협신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자동차 산업이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한국지엠도 상반기 생산이 계획대비 약 30% 감소했다"고 했다.

이어 "그로 인해 많은 한국지엠 1, 2차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해있다"며 "정부에서도 수차례 자동차 협력업체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지만, 정작 자금이 꼭 필요한 업체에는 지원되지 않았다. 대부분 업체가 지원받기를 포기하고,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겨우 견디고 있는 불안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협신회는 최근 한국지엠 노조와 사 측의 갈등으로 잔업과 특근이 취소된 점에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지엠 임단협 문제가 조기에 종료되지 않으면, 유동성이 취약한 업체들은 부도에 직면할 수 있다"라며 "지금 협력업체의 상황을 보면 하루 이틀의 생산중단도 발생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또, "협력업체도 한국지엠의 하반기 생산계획에 맞춰 많은 투자와 인원을 투입해 왔는데, 생산이 중단되면 추가 손실을 보게 돼 더는 운영이 불가한 업체가 속출할 것"이라 덧붙였다.

협신회는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 더는 완성차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것만큼은 막아 달라"며 "여러분 뒤에는 협력업체들과 직원들도 함께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지엠 1~3차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총 13만5036명에 달한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는 23일부터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는 투쟁을 시작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부평 2공장의 미래 계획을 놓고 사 측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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