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인영 등 ‘청문 정국’ 시작…결정적 한방 벼르는 야당

입력 2020-07-1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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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청문회 ‘박원순 대리전’ 예상…시청ㆍ경찰 당국자 대거 증인요청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개원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7월 임시국회의 1차 관문인 경찰청장·통일장관·국정원장 인사 청문회가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인사 청문회 정국을 앞둔 여야는 벌써부터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청문 정국의 첫 문을 여는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20일)을 시작으로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23일), 박지원 국정원장 인사청문회(27일)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민생입법과 정부의 뉴딜 정책 등 과제가 산적한 여당으로서는 이번 국정동력 누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반면 야당은 ‘원내투쟁’의 첫 시험대가 될 이번 청문회에서 송곳 검증과 함께 결정적 한방을 벼르고 있다.

경찰정창 후보자 청문회는 ‘박원순 청문회’의 대리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관련 의혹을 집중 질의할 계획이다. 특히 경찰이 청와대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피소 사실이 전달된 경위를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다. 통합당은 서울시경찰청과 서울시청 등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실무 담당자들을 김 후보자의 청문회 증인으로 대거 요청하기도 했다.

또 23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아들을 둘러싼 의혹이 공세의 중심이 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나온 쟁점은 이 후보자의 아들 관련 의혹이 대부분이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2년간 스위스에서 미술을 공부한 바 있다. 아들의 군 면제 과정이 적절했는지, 이 후보자가 물가가 비싼 스위스의 유학자금을 어떻게 충당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군면제를 받은 아들이 카트레이싱을 하고 파티 등에 참석한 것도 문제로 꼽고 있다.

이밖에도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청문회는 병역과 학력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군복무 기간 중인 1965년 9월 1일부터 1967년 2월 28일까지 단국대에 편입해 졸업했다. 군 복무 기간과 대학생활 기간이 겹치는 것이다. 박 후보자는 자신의 군 복무 문제와 관련해 현역 사병으로 복무 중에 부대장의 배려로 단국대에 편입해 졸업했다고 해명한 바 있지만, 통합당은 이를 두고서 ‘불법 황제 복무’, ‘학위 부정 취득’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야당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원내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통상 국회의원 출신 후보자는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는 ‘의원 불패’ 신화가 국회 관행처럼 있었지만 이번 청문회에서는 이를 깨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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