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원유철 신임 당대표 추대…공병호 전격 교체

입력 2020-03-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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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오늘 중 새 공관위 출범…더이상 시행착오 안돼"

▲미래통합당 원유철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원유철 의원이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한국당은 5선 원유철 의원을 신임 당 대표로 추대했다. 원 대표는 원내대표도 겸임한다.

미래통합당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20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날 통합당과 공천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한선교 전 대표 등 지도부가 일괄 사퇴한지 하루 만이다.

원 대표는 전날 통합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했다. 원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 파동을 수습하는 한편, 새롭게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비례대표 후보자를 선정하는 작업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방침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새로운 지도부 구성도 이뤄졌다. 원 대표와 함께 통합당에서 한국당으로 이적한 정갑윤 의원은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 최고위원에는 정운천 의원과 장석춘 의원이 지명됐고, 정책위의장에 김기선 의원이, 사무총장에 염동열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이와 함께 미래한국당은 공병호 공관위원장을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 원 대표는 당 대표로 추대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관위원장을 포함한 공관위원 전원을 재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갈등을 겪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걱정을 넘어 실망을 안겨드릴 수 있다는 판단하에 신속히 결단했다"며 공관위원 전면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원 대표는 "지금 지도부가 공관위의 공천 관련 업무 보고를 받고 있는데, 끝나면 바로 공관위 구성 조치를 할 것"이라며 "이르면 오늘 중으로 공관위가 출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선권인 20번 안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구성될 공관위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원 대표는 통합당과의 공천 갈등 끝에 한선교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한 데 대해 "그동안 한선교 전 대표, 공병호 공관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들의 노고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 지도부가 출범했고, 새 공관위가 구성되는 만큼 거기에 맞춰서 면밀히 (비례대표 공천) 재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원 대표는 '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의견이나 압력이 미래한국당 공천에 영향을 미쳐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미래한국당은 오로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낼 분을 후보로 추천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민주당을 포함한 4+1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폭거로 제1야당인 당시 자유한국당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며 "그 창당과 운영 과정은 우리나라 정당 역사상 한 번도 가지 않았던 길이어서 피할 수 없는 시행착오도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이제 더이상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 신속하게 미래한국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체제를 정비하겠다"며 "더 큰 하나를 위한 두 개의 길은 '너와 나의 길'이 아닌 국민 모두를 위한 길이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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