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응원 vs 문재인 탄핵…청원 게시판에서 벌어진 '전쟁'

입력 2020-02-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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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청원이 등장한 가운데 이에 맞불을 놓는 청원도 함께 올라왔다. 결국, 이번 사태를 두고 지지자와 반대파가 나뉘어 청원 게시판에서 맞붙는 모양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먼저 게시판에 올라왔다. 현재 90만 명이 훌쩍 넘는 수가 동의했다. 이 글에서 청원인은 "이번 우한 폐렴 사태에 있어 문재인 대통령의 대처를 보면 볼수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닌 중국의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며 중국을 염두에 둔 정책 설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총 62개국이 중국인 입국 금지 등 강력한 제재를 행했는데 정부는 국제법을 운운하다 인제야 눈치 보며 대책을 내놓았다"며 "중국 전역이 아닌 이미 폐쇄 중인 후베이 성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 금지는 이 시점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 맞서 등장한 것이 '문재인 대통령님을 응원합니다!'라는 글이다. 청원인은 "신천지라는 생각지도 못한 사이비 종교의 무분별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 19 청정지역이었던 대한민국인 단 일주일 사이 급속도로 확진자들이 불어나고 있으며, 국민 모두 힘들어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며 “정부의 협조 요청에도 묵묵부답으로 일삼고 있는 사이비 종교 신천지”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창궐의 원인이 중국이 아닌 신천지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악조건 속에서도 문 대통령이 국민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신천지 바이러스의 근원지가 되어 버린 대구와 경북 지역을 위해 무척 애쓰고 있다"며 "수많은 가짜 뉴스가 대통령,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대한민국 각 부처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문재인 대통령’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40만 명을 넘은 수준으로 '탄핵 청원'에 절반이 안 된다. 하지만 청원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앞으로 탄핵 청원과 비슷한 동의를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해당 청원 글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필요하면 20만 넘으면 하기로” 했다며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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