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홍콩 사태 여파로 ‘울상’...홍콩법인도 ‘눈물’

입력 2019-12-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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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이 홍콩 사태 여파로 실적 부진에 빠졌다. 6개월째 시위가 지속되면서 홍콩 경매시장도 위축되면서 주가와 실적이 모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성장세를 보인 홍콩법인 실적도 반 토막이 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12일 서울옥션은 10원(-0.18%) 내린 5480원에 장을 마쳤다. 작년 12월 1만1150원을 찍었던 주가는 1년 새 절반가량 내렸다. 6월 홍콩시위가 발발한 이후부터 급락하다가 10월에는 501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서울옥션은 미술품 경매 및 중개 전문회사로, 작년 낙찰총액 기준 국내 경매시장 점유율 59%의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다. 메인 경매 행사는 국내 4회(3ㆍ6ㆍ9ㆍ12월), 홍콩 2회(5ㆍ11월) 개최된다. 2ㆍ4분기 실적이 양호한 이유도 낙찰총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홍콩 시장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홍콩시위 사태로 경매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병화 KB증권 연구원은 “경매시장은 경기 침체와 정치ㆍ사회적 돌발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며 “이에 따라 관망세 전략을 취하게 되면 경매시장은 위축되고, 회사는 실적 악화를 겪는 상관관계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울옥션은 2분기 12억6000만 원, 3분기 28억1000만 원 등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특히 3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458% 감소했다. 경매사업 특성상 실적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손실이 누적되면서 연말 실적 반등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

4분기 전망도 녹록지 않다. 10월 진행된 홍콩 30회 정기경매는 낙찰총액 66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작년 10월, 26회차 홍콩 정기경매의 낙찰총액은 160억 원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59% 감소한 수준이다. 다행히 지난달 31회차 홍콩 경매에서 마르크 샤갈ㆍ김환기ㆍ백남준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을 출품하면서 79% 수준의 낙찰률(115억 원)을 기록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매에 대해 “낙찰률은 평년 수준(약 70%)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전체 출품액 규모가 작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 효자 노릇을 한 홍콩법인도 상황이 어렵게 됐다. 2018년 홍콩법인의 매출액은 1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가량 성장해 작년 매출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1억 원으로 작년 동기(84억 원) 대비 51%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이익 5억 원을 기록해 80% 쪼그라들었다. 포괄이익 역시 14억 원으로 48% 감소했다. 그동안 매출에 이바지한 홍콩법인이 부진에 빠지면서 올해 실적 개선은 어렵게 됐다.

한편 회사 관계자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경매 시장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올해 홍콩 경매의 평균 낙찰률은 77%로 견조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콩법인 부진에 대해서는 “올해는 한국 신진 작가 특별 전시를 개최하다 보니 관련 부대 비용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론 프라이빗 세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줄겠지만, 올해는 투자에 집중한 한 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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