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의 파업은 굉장히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0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GM 노조의 파업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9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협상 단체교섭 요구안을 제시했다. 6일까지 명문화된 협상안이 없을 경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노조는 이틀째 전면파업을 하고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부분파업에 이어 이번 파업까지 총 1만여 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해 GM과 협약을 맺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 이런 전면 파업은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작년 초 산은은 어렵게 GM과 합의를 봐서 앞으로 10년간 한국에 존속하도록 했다”며 “연말에는 연구개발(R&D)법인 분리에 대해 분리를 인정하는 대신 중국에서 R&D 물량을 가져오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GM은 나름 애를 쓰고 있다”며 “SUV는 올해 양산 체제 구축해서 개발이 곧 완료되고, CUV는 내년쯤 설비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파업 자체의 정당성도 부정했다. 그는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분들이 과연 어떤 명분으로 (전면 파업을) 하는 건지 납득이 안 된다”며 “연간 8000억 원 적자, 평균 연봉 1억 원인 회사에서 임금을 1650억 원 더 인상해달라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로서는 나름의 불만이 있겠지만 굉장히 신중히 생각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산은의 개입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이 회장은 “지금 산은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 노사 합의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산은은 단지 작년 맺은 협약서에 남긴 내용에 관해서만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는 (산은이) 제어할 수 없다”며 “앞으로 한국GM은 정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심지어 현대기아차도 파업 없이 끝냈는데, 한국GM에서 그러니 굉장히 착잡하다”면서 “그래놓고 한국GM이 잘못되면 또 산은이 잘못했다며 책임을 물릴 것“이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