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에이치엘비ㆍ한미약품’…바이오 새내기 수난시대

입력 2019-07-0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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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장 17곳 중 웹케시 등 7곳만 주가 상승…수젠텍 -39% 등 바이오 종목은 일제히 약세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입성한 상장사 가운데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곳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침체가 이어지면서 새내기 바이오주는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총 17개 기업(스팩 제외)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가운데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기업은 7개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종가 기준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곳은 웹케시로 공모가(2만6000원) 대비 102% 상승했다. 이어 천보가 (공모가 대비 88%), 컴퍼니케이파트너스(68%), 이지케어텍(44%)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최근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새내기 바이오주는 일제히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수젠텍이다. 4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1만2000원) 대비 39% 하락한 7220원을 기록했다. 이어 이노테라피(공모가 대비 38%), 압타바이오(29%), 지노믹트리(21%), 셀리드(12%) 등도 낙폭이 컸다.

‘대어’급은 아니지만, 공모금액이 1000억 원을 웃돌아 중견기업 기업공개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SNK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장 재수로 코스닥에 입성한 SNK는 공모가(4만4000원) 대비 절반도 안 되는 2만1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반기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이 대폭 늘어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총 10개사가 스팩 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5개) 대비 두 배 수준이다. 대다수 스팩은 공모가(2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 중 한화에스비아이스팩만이 68% 급등한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스팩 상장이 다소 과열된 투자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평가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에서 총 51개 스팩이 거래되고 있는데 기준가 2000원 대비 평균 상승률은 18.5% 수준”이라며 “신규 상장한 스팩의 경우, 존속기간 만료 전 기업인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스팩 합병 상장 시도가 예상되며 이는 주가 과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단순 기대감에 따른 주가 변동과 합병기업이 확정된 후 합병 비율 산정에 따른 주가 변동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상반기 신규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하반기 IPO시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 기업 중심으로 꼼꼼한 기술력 검증이 예고돼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비 수요 예측, 공모 청약 경쟁률과 상장 이후 수익률 흐름이 많이 변화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하반기부터 제약·바이오 기업은 기술력 검증에 보다 많은 시간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돼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계획하고 있는 기술 성장 기업들의 상장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올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 이후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기업(이전상장, 스팩합병 포함)은 티움바이오, 엔바이오니아, 듀템바이오, 한독크린텍 등 총 28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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