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3970억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또 갈아치웠다. 다만 증가폭은 20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우선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3월말 현재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 기준)는 90.0을 기록해 2월말(90.6) 보다 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0.5%, 파운드화는 0.9%, 엔화는 0.8% 절상을, 호주달러화는 1.4% 절하를 보였다. 3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71.89원으로 전월보다 0.7%(7.69원) 내렸다(절상).
외환보유액을 부문별로 보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전월말대비 21억4000만 달러 감소한 363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 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40억9000만 달러 증가한 238억2000만 달러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000만 달러 확대된 34억3000만 달러를 보였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과 금은 각각 전월과 같은 16억3000만 달러와 47억9000만 달러(104.4톤)였다.
김원태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에다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다”며 “예치금이 늘고 유가증권이 줄어든 것은 환수와 투자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보인 마찰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는 3조1345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2617억 달러), 스위스(8256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872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홍콩(4434억 달러)과 인도(4210억 달러)가 우리나라보다 앞섰고, 브라질(3770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