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차기 이사장에 지원했던 최종 후보 4명이 모두 낙마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신보 임원추천위원회에 차기 이사장 후보자를 다시 추천하라고 요청했다. 신보 이사장 자리는 신보 임추위가 후보를 추천하면, 금융위원장이 최종 후보 1인을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앞서 신보 임추위는 최영록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박철용 전 신보 감사, 한종관 전 신보 전무, 권장섭 현 전무 등 4명을 금융위에 추천했다.
차기 이사장 선출 과정 초기에는 최영록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유력했지만, 최근에는 박철용 전 신보 감사가 복병으로 급부상했다. 박철용 전 감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으로 노무현 정권 말기인 2006년 12월 신보 상임감사에 선임됐던 인물이다. 이에 차기 신보 이사장 구도가 모피아 대 친정부 인사 대결로 형성됐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신보 노조는 이 두 후보에 대해 낙하산 인사, 부적격 인사라고 줄기차게 비판해왔다. 신보 노조는 최근 박철용 후보가 급부상하자 19일 직원들로부터 반대서명을 받아내기도 했다. 신보 노조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19일 하루 동안 전 직원 중 휴가, 출장자 등을 제외한 1800여 명이 박철용 전 감사의 이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신보 내부 관계자는 "금융위가 후보 4명를 모두 낙마시킨 것은 노조의 반대 움직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위가 신보 측에 4월 내로는 후보자를 추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