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해수면 위 13m 부상 후 반잠수선으로 이동…유가족 "이제 한숨 놓는다"

입력 2017-03-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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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페이스북 페이지 '길바닥' 라이브 방송 화면 갈무리)
(출처=페이스북 페이지 '길바닥' 라이브 방송 화면 갈무리)

세월호 인양단이 24일 오전 11시10분께 세월호를 해수면 위 13m까지 부상하는데 성공하면서 이날 오후 4시께 이를 고정한 두 대의 잭킹바지선이 반잠수식 선박이 있는 남동쪽 3㎞ 지점으로 출발했다. 당초 해양수상부는 이날 오후 2시께 출발하려 했지만 조류 방향이 맞지 않아 출발 시점을 기다려왔다고 밝혔다.

앞서 오후 2시께 예인선이 줄을 팽팽히 당기며 속도를 내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세월호가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반잠수선 방향으로 방향을 조정한 것이라고 해수부 측은 설명했다.

1인 미디어 '길바닥'(박훈규 PD)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고 3년 만에 침몰 지점을 벗어나는 세월호를 지켜보고 있는 시신 미수습자 유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현재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유가족은 22일부터 침몰 지점에서 1.8km 떨어진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에 머무르고 있다.

이 방송에서 세월호를 싣고 이동하는 잭킹바지선을 바라보던 한 유가족은 "이제 한숨 놓는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세월호가 인양되길 기다리다 보니 3년이 지났다. 일단 우리 (미수습자)9명부터 찾는 게 최우선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단원고 박영인 군의 어머니는 "너무 웃어도 되냐"라며 이동하는 세월호를 보고 반색했다. 이도 잠시 만감이 교차하는 듯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영인 군 아버지는 "긴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아내를 다독였다.

또 조은화 양의 아버지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해 육상 거치대에 빨리 올라가 우리 은화 찾아서 집에 가야지"라며 "3년 동안 물속에 둔 게 미안하다"고 담담히 말했다.

유가족은 서로서로 위로했다.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환하게 바뀌었다가 때론 서로 안으며 눈물을 닦아 주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추슬렀다.

한편, 세월호 인양단은 세월호를 실은 잭킹바지선을 원활하게 이동시켜 이날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선적하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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