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역풍에 추락한 금 펀드 ‘당분간 고전’

입력 2017-01-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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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펀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역풍을 맞아 고전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한 금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금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금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1월 4일 기준)은 -11.53%를 기록 중이다. 약 20%에 육박했던 평균 수익률을 거뒀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40%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금펀드는 지난해 평균 30~40%대의 수익률을 올리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트럼프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값이 추락했고, 금펀드도 수익률 부진을 면치 못했다.

통상 금과 은 등 원자재 가격은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실제로 미국 대선 이후 지속된 달러 강세로 금값은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현재 8개의 금펀드(ETF 제외) 중 IBK자산운용의 ‘IBK골드마이닝자 2 [주식] 종류 A’를 제외한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설정 이후 수익률도 전체의 절반 이상인 5개 펀드가 최대 -30.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IBK골드마이닝자[주식]A’이 -21.56%로 가장 저조했고,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H)(A)’도 -20.14%까지 추락했다. 이 펀드들은 지난해 9월 각각 87.19%와 71.11%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거두며 가장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 바 있다.

최근에는 미 연준(Fed) 의사록 공개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값이 반등하는 분위기다. 국제 금값은 4일(현지시간) 현재 이틀 연속 오르며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은 “12월 FOMC 의사록은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많은 위원들은 추가적인 달러화 강세, 해외 금융시장 불안 및 경제전망 위험 모니터링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연 3회 인상이 이뤄지려면 3월 금리인상이 필요해 이에 대한 이견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금리인상 시점은 6월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업계는 미 연준이 의사록을 통해 불확실성을 강조했음에도 금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이 성장 및 인플레이션 기조로 접어든 상황에서 단시간 내 수익률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가 2014년래 고점에서 반락한 가운데 중국과 인도 중심의 물리적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금 가격이 상승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은 올해 귀금속섹터가 직면할 리스크를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거의 모든 정책 결정자들이 ‘트럼프 차기 미 행정부의 재정부양책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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