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업계 불황 또 온다” FT

입력 2010-10-08 15:09 수정 2010-10-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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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PC 수요 둔화로 과잉생산 직격

사상 최악의 불황에서 벗어난 지 불과 1년 만에 세계 반도체 업계에 또다시 경고음이 들려오고 있다.

PC를 비롯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수요의 급성장에 따른 과잉 생산으로 DRAM 시장이 다시 불황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램 업계는 2008~2009년 동안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시황이 어려워지자 생산 능력을 3분의 1 가량 줄여 버텨냈다.

당시 독일 반도체 대기업인 키몬다가 파산하는 등 많은 D램 메이커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내몰렸다.

이후 D램 업계는 최근 1년간 선명한 ‘V’자형 회복세를 보였다.

미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D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인 108억달러로 급성장해 1995년 4분기(10~12월) 이래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개인용 PC 매출이 무뎌져 D램 업계의 생산력이 대폭 상승한 영향으로 업계가 다시 부진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

FT는 그 반증으로 세계 최대 D램 메이커인 삼성전자가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것을 들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약 4조8000억원에 달했지만 사상 최고를 기록한 2분기의 5조10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제임스 청 대변인은 “우리는 낙관적이기는 커녕 업계의 장래를 신중하게 보고 있다”며 “내년은 공급 과잉에 빠져 한층 심각한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램과 플래시 메모리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회사 이익 전체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D램 세계 3위인 일본 엘피다 메모리의 사카모토 유키오 사장 역시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실적도 예상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대만의 반도체 메모리 시장조사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 테크놀로지의 켄 구오 애널리스트는 “D램 업계의 하강 사이클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며 “반도체 업계의 경기순환이 안정된 적은 없고 순환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1GB짜리 DDR3형 D램의 9월말 현재 거래 가격은 개당 1.90달러로 직전 최고치인 5월의 2.72달러에서 30% 하락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D램 메이커의 경영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업계 전체가 다시 불황에 빠질 경우 중소기업의 파산이나 업계 재편이 불가피하다.

신영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이 20% 더 떨어지면 특히 대만 D램 메이커들의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엘피다의 사카모토 사장은 대만의 몇몇 D램 메이커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만 메이커가 자력으로 살아 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관측했다.

FT는 그러나 반도체 업계 전부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D램 세계 2위인 하이닉스 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생산기술 향상에 힘입어 내년에도 충분한 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이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D램 시황 둔화는 연착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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