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쌍권', 하반기도 문제없다

입력 2010-08-04 09:02 수정 2010-08-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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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사장-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경영구상 ‘골몰’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를 책임지고 있는 '쌍권'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사장과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이 상반기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여름 휴가도 잊은 채 경영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좌측부터)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사장,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4일 하이닉스에 따르면 권오철 사장은 아직도 여름 휴가 계획을 잡지 못했다. 바쁜 일정에다 불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서다.

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3조2790억원, 영업이익은 1조450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도 32%로 전분기 28% 대비 4%포인트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하반기 시장 상황에 불안감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 DDR3 1기가비트(Gb) 1066㎒의 고정거래가격이 지난 5월 2.72달러까지 올랐다가 6월 2.69달러로 꺾이더니 7월엔 2.56달러로 떨어졌다.

증권사들도 D램 가격이 3분기에 소폭 하락한 데 이어 4분기에는 하락폭이 더욱 커지며 국내 반도체 업체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시황에 부침이 심했던 하이닉스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올 3월 취임한 권오철 사장의 책임이 더 막중한 이유다.

권 사장은 취임 당시 "지속 가능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이해 관계자 모두에게 최대의 가치와 만족을 주는 '오래가고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황에 따라 흔들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그동안 반도체 시황에 흔들리며 큰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제 어느 정도 기초체력을 닦아서 크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하반기 불확실 요소가 있지만 그렇게 까지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2분기 최대실적을 거뒀지만 더욱 노력해서 하반기도 2분기 못지 않은 실적 이어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를 책임지는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도 특별한 휴가계획이 없다.

반도체 협회장을 맡고 있는 등 바쁜 일정 탓도 있지만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진 반도체 사업부의 수장이라는 부담감도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일단 반도체 시황이 불안해도 문제없다는 설명이다. D램 가격 약화로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시장지배력을 오히려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조남성 반도체사업부 전무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D램 가격하락으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더라도 삼성전자는 미세공정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격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이들 업체 수장들의 휴가도 잊은 노력이 반도체 시장 불황에도 질주를 계속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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