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현대차 생산감소 전망에 바짝 긴장

입력 2009-01-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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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강판 생산 구체적 대책 마련 못해... 업황만 예의 주시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올 1분기 생산물량이 전년동기대비 25∼30% 가량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자동차용 강판을 제조하는 철강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동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 자동차용 강판제조업체들이 자동차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에 따라 감산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대부분의 생산물량을 현대차와 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는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시장상황에 대해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자동차 시장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강판생산량을 2만톤 가량 줄인 바 있다"며 "하지만 아직 현대차가 올해 생산 및 사업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어 하이스코도 올해 자동차용 강판 생산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현대차의 생산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감산이나 생산량 조절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 "하지만 현대차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면, 자동차용이 아닌 건설용 냉연강판 등의 판매를 확대해 이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의 경우 이미 지난해 12월 자동차용 강판을 포함한 57만톤의 감산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자동차 등 연관사업의 시황이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추가 감산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달까지 조강생산량을 57만톤 줄이기로 했지만, 추가감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경기상황이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분기별로 세우던 사업계획이 월별, 주별 등으로 점차 짧아지고 있다"며 "자동차 시장 외에도 연관산업의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적절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제철 역시 지난해부터 이미 10만톤 가량의 감산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동부제철은 연간 냉연강판 생산량 270만톤 가운데 자동차용 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해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의 시황이 회복되지 않으면 철강업계가 받는 타격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냉연강판 납품을 자동차 회사 외에도 건설용으로 확대하는 등 판매노선을 다각화하고, 생산조절을 통해 적정 재고량을 유지하는 등 철강업계의 현명한 대응방식만이 최근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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