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 40년만에 첫 감산..증권가 반응은?

입력 2008-12-19 11:1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철강업 악화를 반영한 결정..생존 위한 감산 아냐

POSCO가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조선ㆍ자동차 업체의 철강수요 급감에 따라 지난 18일 사상 첫 감산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증권가는 POSCO의 향후 영업실적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감산 시기와 감산량은 2008년 12월 20만톤, 2009년 1월 37만톤이고 품목별로는 냉연 36만톤, 열연 21만톤, 기타 소량 등으로 현재까지 알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POSCO 이번 감산 결정 자체만 놓고 본다면 그만큼 철강업황 부진 정도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소식임에 틀림없으나 상징적인 의미 이상을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이다.

이는 POSCO의 연간 조강생산량이 3200만톤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간 베이스로 2% 내외에 불과하기 때문이고 분기 기준으로는 올 4분기 2.5%, 내년 1분기 4.7% 수준이라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산이 장기화되지만 않는다면 실제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감산규모 57만톤은 연간 판매량의 1.8% 수준에 불과해 생존을 위한 감산 결정이라는 식의 해석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열연 및 냉연 판매가격 85만원과 95만원을 적용하면 이번 감산으로 매출액 5200억원과 영업이익 1100억원이 감소, 이는 연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의 1.7%와 1.8% 수준에 불과해 영업실적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조인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POSCO가 선제적으로 감산 대응에 나서면서 당분간 가격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최근 전세계 철강사와 광산업체간 철광석 및 유연탄 가격협상에서 감산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유리한 협상을 이끌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아르셀로 미탈이나 바오산 강철 등의 주요 메이저 철강업체들은 최근 철강수요 급감으로 20%에서 최대 30%의 감산을 단행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POSCO의 감산 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므로 이는 내년도 실적 차별화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철강산업 가동률이 지난 1987년 이래 가장 낮은 49% 수준까지 급락한 상황인 반면 중국의 경우 대형업체들의 감산이 현재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POSCO는 국내외 철강가격에 비해 제품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이번 감산 대응으로 향후 가격 인하폭은 경쟁 업체들에 비해 작을 전망이고 이는 양호한 영업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풍부한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 역시 투자매력으로서 여전히 유효하다"이라고 설명했다.

이봉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수요 급락에 따라 철강 원료 공급 광산업체와 철강사간 가격 협상력이 광산업체에서 철강사로 넘어왔기 때문에 철광석 가격 하락폭과 시기가 철강사에게 향후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감산을 통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정"이라며 "과거 서구선진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철강업체들의 감산에도 주가는 상승했던 사례는 많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리얼리티 일반인 출연자 리스크…‘끝사랑’도 예외 없었다 [해시태그]
  • ‘영국’서도 통했다…셀트리온, 압도적 처방 실적 보이며 강력한 성장세
  • 너무 느린 제10호 태풍 '산산'…무너지고 잠긴 일본 현지 모습
  • '전동 스쿠터 음주 운전' BTS 슈가, 검찰에 불구속 송치
  • 의료인력 수급 논의기구 연내 출범…"2026년 의대정원 논의 가능"
  • 스포츠공정위, '후배 성추행 혐의' 피겨 이해인 재심의 기각…3년 자격 정지 확정
  • 금감원,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대출…우리금융저축은행·캐피탈까지 현장 검사
  • "연희동 싱크홀 도로, 전조 증상도 없었다…일대 주민들도 불안감↑"
  • 오늘의 상승종목

  • 08.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409,000
    • -0.5%
    • 이더리움
    • 3,430,000
    • +0%
    • 비트코인 캐시
    • 439,800
    • -0.41%
    • 리플
    • 772
    • +0.65%
    • 솔라나
    • 185,900
    • -2.16%
    • 에이다
    • 473
    • -0.84%
    • 이오스
    • 658
    • -1.35%
    • 트론
    • 214
    • -2.28%
    • 스텔라루멘
    • 126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57,550
    • -0.78%
    • 체인링크
    • 15,120
    • +0.47%
    • 샌드박스
    • 345
    • -1.71%
* 24시간 변동률 기준